폭염속을 가벼이 가르며 동생들에게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바빴답니다. 버스안은 시원하여 그렇게 더움을 느끼지는 못했고 오히려 강한 에어콘바람이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약속장소에 동생들이 속속 모여들었는데
두명의 동생들에게서 모임에 일이 있어 참석하지 못하겠다고
연락이 오네요.
섭섭함이 앞섰지만 네명이라도 서로의
얼굴을 보니 반갑기 그지 없었어요
막바지 더위에 힘내자고 장어구이를 점심메뉴로
정하고 으쌰으쌰 부지런히 먹었네요
먹기엔 부담스런 탕까지 추가해서 막바지 더위까지 날릴기세로 네자매는 두동생들의 몫까지
해치웠고...
'택시운전사' 영화관람까지 했답니다
1980년 5.18 광주사태를 독일기자와
성실하게 살던 서울 택시운전사가 우연히
광주사태에 합류하면서 일어났던 마음 저리던
역사현장을 다룬 실화스토리~!!
우리의 화두는 광주사태였어요
아직도 가슴이 먹하고 간만에 동생들과
좋은 영화 한편 보고나니 얘기거리가 많았답니다
간단한 저녁과 팥빙수로 나머지 시간을
보내다 어스럼 울산으로 갈 시간이 다가오지만
왠지 가기 싫음을 눈치 챈 둘째동생이 지네
집에서 자고 가라합니다.
그러고마~ 오래만에 제부도 만나니 이 역시
반갑고..둘째 동생과 제부와 수다삼매경에
빠지다가 남편에게 연락하는 타임을 놓쳤다가
늦은 시간에 남편이 버럭거리며 전화를 했더라구요
"사람이 기다리는 걸 생각해야지~" 하며
화를 냅니다.
참나 한달에 한번 동생들 만나러 가는건 하늘도
아는데 새삼스럽게 왠 걱정이람.
두동생들이 참석 못해서 꽉찬 느낌도 없었고
남편에게서 결국은 버럭소리 들었지만
영화 한편에 이번달 모임은 충분한 힐링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