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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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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첫날에...


BY 마가렛 2016-10-02



10월 첫날에...

 

모처럼 여유로움을 맛보니 기분이 부드러워지고 온 몸의 세포가 나른나른하다.

지난 한 달을 되돌아 보니 빠쁘고, 힘들게 지내왔다.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면서 일을 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분명 어려움과 힘듦이 동반한다.

갑질하는 상사의 입장에 서서 이해도 해보고, 반항심과 정의에 바른 말도 해보니

한결 마음은 시원하다.

동료들은 나의 행동에 섬짓 놀래면서도 엄지손을 치켜들며 응원하니

응원에 힘입어 더욱 당당하게? 일을 하게된다.

갑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갑에게 예스 맨~하면서 일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월급을 받고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는데

왜 갑에게 매 번 허리를 낮추는지 ...

너무 뻣뻣하게 일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약하게 일하는 모습은 갑에게 약점이 될 수가 있다.

당당하게 일하는 그대들이 나는 좋고 그것이 바른자세라고 본다.

 


10월 첫날에... 

 

파주 출판사 안에 있는 카페 뮤지엄..

일주일의 지친 몸과 마음에게 수고했다고 쉬라고

편한 장소를 제공해 주어 맘껏 쉼표의 휴식을 누리게했다.

커피맛은 강추는 아니지만 그만하면 괜찮고

무엇보다 자리 하나하나가 다르게 셋팅이 되어 있어서

즐거운 고민을 하면서 편한 자리에 앉아서 즐겼다.

카페라기 보단 가구 전시장 같기도 하고

아마 카페 사장님이 고가구 수집이 취미이거나

여행을 하면서 구입한 소품을 전시해서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어하시는 분일꺼라고 막연하게 생각해본다.

 

10월 첫날에... 

 

 

10월 첫날에... 

 

10월 첫날에... 

 

10월 첫날에... 

 

10월 첫날에... 

 

10월 첫날에... 

 

커피맛을 음미하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책 한 권을 꺼내들어 펼쳐보니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라는 일본 작가가 쓴 책인데

밥 말리의' no woman no cry' 팝송에서 따온 것이란다.

극히 평범한 여성의 일상의 글인데 중간정도 읽었다.

 

솔직히 울지 않는 여자가 아니라 모든 사람은 운다.

나는 눈물이 많은 편이라 어렸을 때 별명이 울보였다.

감성이 풍부해서 작은 일에도 눈물이 펑펑,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에

혼자서 눈물이 뚝뚝..

성인이 되면서 눈물이 조금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눈물이 많은 여인이다. 

남들보다 노안이 늦게 오는 이유가 그마나 눈물이 많아서 그런가?

혼자 스스로 위로해본다.

남편은 책을 보다가 고개를 숙이더니 이내 낮잠을 평온하게 잔다.

오후의 햇살이 내가 읽던 책을 반 페이지를 가렸다.

아름다운 햇살이라 생각하며 다음 장을 넘겨본다.

난 게으름을 좋아하고 느림을 좋아한다.

급하게 서둘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에 늘 머뭇거리는 성격이다보니

놓치는 것도 많다.

그래도 한 숨 돌리면서 생각하고, 두 숨 돌리면서 행동하는게 익숙하다.

저녁까지 해결하고 집에 들어가고 싶지만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아쉬운 발걸음으로 밖으로 나온다.

 

 

 

10월 첫날에... 

 

파주 북소리의 행사가 10월 3일 까지 이어지는데

곳곳의 행사장에 어린아이들과 함께한 부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언제 였던가?

갑자기 딸이 보고싶어졌다.

저녁엔 화상전화로 수다를 풀어야지..

나에겐 10월이 가을의 시작이다.

10월 답게, 10월의 날씨처럼 잘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