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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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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교실


BY 길목 2016-06-28

직장을 그만두고 5개월 쯤 되었을 때 주민센터 요가 교실에 등록을 했다.

언제부턴가 등을 구부리고 앉는 것이 편하고 그러다보니 등이 휘어졌다는 말을 많이

들어 왔었다.

집에서 뒹굴다보니 등이 더 휘어지는 것 같고 계단을 오를 때 무릎까지 뜨끔거렸다.

관절염과 허리협착증으로 고생하시는 시어머니를 보아왔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노후에

대한 두려움이 있던 터였다.

요가란 팔과 다리를 마구 꼬고 구부리고 아파도 참아야 하고 그런 운동이란 편견이 내게

있었다.

몸의 유연성이 전혀 없고, 참을성도 없어 그런 동작은 시도조차 하고 싶지 않았었다.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수 없이 요가라도 해 봐야겠다고 시작했다.

 

요가 교실에는 대부분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분들 30명 정도가 함께 수업하였다.

요가 선생님은 자그맣고 가녀린 몸매의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분이었다.

수강생들의 연령대를 생각해서 인지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달랐다.

손목 발목 털기, 관절 쓰다듬기, 발목 돌리기, 고개 어깨 돌리기, 기지개켜기

첫날에 일단 이 정도는 할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생겼다.

다음에도 어려운 동작을 무리하게 시키지 않았고, 차근 차근 단계별로 해 나갔다.

선생님은 되면 되고 말면 말고~ 라는 말을 자주 하셨는데 나는 그 말이 참 좋았다.

다른 일에도 그 말은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었다.

하다보니 잘 되지 않던 동작도 가능하게 되었고 뻐근하던 몸도 요가교실을 다녀오면 개운해졌다.

그전에는 자다가 다리에 쥐가  자주 났었다. 기지개를 켜면 어김없이 쥐가 났었는데

요가를 한 후에는 기지개를 켜면 아주 시원하고 쥐가 완전히 없어졌다.

계단을 오를 때 뜨끔거리는 증상도 거짓말처럼 없어졌고, 등이 많이 펴졌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요가를 시작한지 9개월째다.

내몸이 너무 굳어 있었던 탓인지 요가 턱을 톡톡히 본 셈이다.

모든 일은 시작하지 않으면 결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여기에서도 증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