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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BY 사과나무* 2002-08-08

절대 시간이 안갈줄 알았는데...
다음주면 남편 1주기가 돌아온다.
남편이 투병하고있을때..
간병하는게 너무나 힘이들어서...
아컴에 들어와 가끔 하소연을 늘어놓으면서
위로받곤했는데...
벌써 1년이다.
내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댁어른들은 내 노력을 아무것도 아닌듯..
그렇게 치부하는것이 못내 속상했었고..
혹시나 아픈 남편두고 ...
바람피는건 아닐까..
잠시의 외출에도 쌍심지를 켰었는데..
항상 남편에게 소홀한건 아닌지..
늘 간병인에게 꼬치꼬치 물어본다면서..
간병인 아줌마가 은근히 흉을 보곤했었는데...
이제는 그런것도 다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남편을 멀리 떠나보내고...
나는 그제야 시댁과의 심리전도...
남편간병에서의 힘들었던 것들도...
내가 기억해야할 아름다운 순간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남편의 투병생활 1년동안...
그리고 시댁과의 10년 생활이...
내게 많은 것을 배우게 해주었다는것을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더이상 힘든것은 없을거라고 생각하기에..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그 기간들이 내게 도움을 줄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아빠에 대한 즐겁고, 기쁜 기억만을 주고자 노력한다.
아빠의 아픈 모습보다는 아빠가 얼마나
아이를 사랑했었는지...
아빠가 살아있는 동안 얼마나 매사 노력하며 살았었는지..
그런것들만 생각하게 해주고자 노력한다.
남편 1주기가 다가오면서..
그 때 내가 힘들었던 부분들이 다시금 나를 괴롭히기도 하고.
때때로 시댁에 대한 분노가 가슴에서 치밀어오르기도 하지만...
결국 분노는 잊고...
매사 현재를 감사하며 살아야한다는 것도...
다시금 생각한다.
또...
나의 글에 리플을 달아 격려를 아끼지않았던...
많은 님들께...
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