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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의 상큼함 같은...


BY 1song2 2000-08-28


어제까지 비가 쏟아부은 뒤라 해가 나니 날씨가 후끈 더웠다.

외출에서 귀가를 서두르는데, 걷자니 덥구, 버스를 타자니 차비

가 아까운 2정거장 거리이다.

그래도 버스를 타기로 했다.

냉방버스가 아니다.

'에이~ 냉방버스가 좋은데...'

금방 오는 버스를 탔다.

까치 머리에 호빵맨처럼 얼굴이 똥글똥글한 기사아저씨왈

"이 차, 저어쪽까지 밖에 안가요."

"네에?"

"이 차요. 저어기 아파트까지 밖에 안간다고요."

난 너무 놀라 어리둥절했다.

늘 타던 차이고, 또 우리집까지는 갔던 차이므로...

그래서 우리집까지 안갈까봐 무지 떨며 다시 물었다.

"조오기 다리꺼정도 안가예?"

아저씨 빙긋 웃으며,

"아...예...그 다리까지야 가죠."

"난...또..." -.-;;;

휴우~ 두 정거장 가는데 버스가 우리집까지도 안간대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곤 곧 내릴 때가 되어 내리려니,

"우린 남자라도 여자보다 더 사근사근하고...늘 타던 손님만 타

니...심심해서요"

이러시며 웃는다.

앞문으로 내리라며 호빵맨처럼 웃으시는 아저씨!

내리는 내게,

"담에 마저 얘기 하이시데이~

지금 얘기 다 하면 나중에 할 얘기 없잖아요!"

"아! 예! " ^^

웃으며 버스에서 내렸다.

나보다 먼저 정거장에서 내리던 중년의 아저씨에게도 기사아저씨

"가입시대이. 나머지 얘긴 담에 하이시더!"

라고 하시길래, 난 그 아저씨와 아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내게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나...참!'

삼십 평생에 저런 운전기사 아저씨는 처음봤다.

즐겁게 운전하시는 것 같아 참 보기좋았고, 그 운전기사 아저씨

때문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면 난? 어떤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