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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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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기도


BY 이루나 2025-09-10



온 동네 새벽종을 울리던 새마을 방송

어머니가 싸주신 양철 도시락 

2교시 끝나고 먹어버렸지

 

집으로 돌아오는 재 너머 이십 리 길

하얀 옷을 입은 아기 사무엘이 

“ 오늘도 무사히” 기도하는 이중교 다리

금천갱 입구 이빨만 하얀 아버지

광차에서 내리고

 

오른발 왼발 스텝을 맞출 때

아버지 벤또와 내 도시락 

깔깔대며 굴러다니고

오장육부 명랑하게 꼴꼴거렸네

 

*아기 사무엘: 조슈아 레이놀즈의 그림. 7~80년대에 이중교 다리위에 커다랗게 있던 그림

일반 가정집에도 많이 있었다. 70년대에는 택시에도 (오늘도 무사히) 라는 글귀와 함께 많이 있었다.


** 이중교 다리: 1935년 일제가 석탄 자원 수탈을 위해 수송용으로 만들었다. 아래로는 사람이 위로는 광차가 다녔다. 문화재청에서 2004.9.4.일 근대 산업 유산으로 지정한 

등록문화재 11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