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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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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오후.


BY 초은 2025-06-17


긴세월을  밤낮으로 홀로서 있는.  
밤나무는
낮에는. 해을. 나무가지위에. 언고. 
밤에는. 달을 나무잎에 올리고는
낮에는 바람을. 벗삼마 
밤에는. 별을세며 
놀아겠구나
한가로운. 오후
밤나무. 밑 평상에.  지친  몸을뉘위니
세상시름 온대간데  없고
살들살들 부는 바람에
무겁게 내려안는 눈꺼풀
논에 . 
개글개글 울어대는. 소리가
오늘 따라 
정겹게.만  들리고
집뒤켠마당
빨래줄.  옷가지들이.  한들 한들 바람에
흥겹운 춤을춘다

ㅡ오전 일끝내고. 점심시간. 집주인. 허락 받고
집뒤켠 밤나무밑. 평상에서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