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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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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습한 길에서


BY 초은 2024-08-05



바람 한 점 없는 길에
기계를 맨 등은 축축하게 젖어 흐르고
옷은 땀냄새로 얼룩지며 한없이 흘러내린다
턱까지 차오르는 거친 숨소리
눅눅한 옷  
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말수가 적어져가고
붉어진 얼굴 
연실 손으로 씻어내도 
얼굴에 흐르는 땀
온몸에서는  쉰 식초 냄새가 진동하고
시간이 갈수록  기계의 무게는
더해만간다
아직 오전인데
바람이라도 불어주었으면 좋으련만
뜨겁고 습한 거리 
오늘따라 바람 한 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