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매는
돌아가셨잖아요
어ㅡ그랬나
언제
몇 년 되었잖아요
나보다 먼저 갔구먼
장례식장에도 어머니 오셨다 가셨잖아요
그랬나
그런데 너는 장가갔지 그래 애는
아직 못 갔습니다
왜 사지가 멀정한 놈이
그러게요
그래
밥은 먹고는 다니고
오랜만에 왔는데
밥이라도 먹고 가라
며칠 전에도 왔다 갔는데
기억을 못하신다
늘
찾아가면 똑같은 물음에
그냥
대답하고 웃을 수밖에는 없다
때로는 기억이 돌아왔다가도
어느샌가 잊어 버리시고
그렇게
총명하시던 분이 기억을 잃고부터
애가 됐다는 느낌이 든다
찾아뵙고 인사하지만
돌아서면 마음 한켠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