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한 옷차림에 흐트러진 머리
찢어진 청바지 푹 눌러쓴 모자
그를 만난 건
우연히 어느 식당에서였습니다
지금은
막일을 하고 있지만
한때는 유명한 기타리스트였다고
긴가민가 모두들 반신반의 할 때
주인집에서 기타를 들고 왔고
사람들의 요청에
놀라운 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입을 다물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실력에 토끼눈이 되어
그의 연주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기타 선율에 입을 벌리고 듣다가
언제 끝나는지도 몰랐습니다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의
박수소리에 쑥스러운지
연주를 끝내고 박수에 답례를 하듯
손 인사만 남긴 채 홀연히 가버렸습니다
나는 한참이나
멍하니 저만큼 멀어져가는 그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기타리스트 중에 알아주는 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옛날 일이 있었다고만 들었습니다
이름도 모르지만 그는 나에게 최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