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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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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1112


BY 시난동(Old&wise) 2023-11-19

그리움1112



매서운 계곡의 바람이

거대한 고가다리 난간에 잘게 부서져

끔찍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옷깃 여밀 여유조차 허락치 않고

산탄의 파편처럼 바람의 조각들은

그렇게 내 가슴에 날아와 박혔다.


어쩌면 그건 바람조각이 아닐지 몰라!

내가슴에 숭숭 뚫린 구멍사이로 비치는 얼굴일지 몰라.

면도날 같은 혀로 귓볼을 잘라대는 바람조각이야 말로

그의 현신 일지 몰라.

뒤늦게 여민 코트에 붉은 피가 비쳐 나올때 쯤이면

이미 멈춘 내심장엔 아무도 살지 않을지 몰라.


여전히 끼이익 비명 내지르는

바람의 파편들은

내 온몸을 쑤셔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