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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BY 시난동(Old&wise) 2023-11-19

섬진강
누군들 가슴 한구석 곱게 접어넣은
매캐한 추억한장 없으랴만


목탄처럼 굵고 진하게
그렇게 숨차게 적어 가다보면
언제일지 덜컥 하고 명치 끝에서 걸려 넘어오는
애끓는 핏덩어리 하나 있겠지
그걸 너라고 이름 짓고  애지 중지 키워 낼테다.
너는 그렇게 내게 오고 나는 그렇게 너를 알고

애끓는 기나긴 아픈 밤을 도대체 
몇 밤이나 지새워야 했는지
나는 너에게 며칠 밤을 저 아메리카 침략사처럼 
아프게 게워낼테다

사람아

누군들 애끓는 핏덩어리 한번
키워본적 없겠냐만

내게오고 나를 알고 난 후
걷잡을수 없이 커가는 너는 
마냥 아이들이 그렇듯 몇밤이나 
잠못자고 칭얼댔는지 나는 너에게 
며칠밤을 장독위 한길 눈 만큼이나
무겁게 깨우쳐줄테다

사람아

또 그렇게 동짓밤 바람
가슴팍을 찔러오는  칼날같은
섬진강변에 나서 보자꾸나

곱게 분첩처럼 접어놓은 그리움 풀어

강물을 붉게 물들이고 그 가운데 함께 누워
난 너의 이름을 외쳐 보련다.

사람아
사람아
사람아

등록
  • 토마토 2023-11-20
    사람마다 사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명치에 걸린 애끓는 핏덩어리를 저는 토해 버릴것 같아요..^^;;;
    그걸 키우면 내삶이 힘들잖아요..^^;;
  • 시난동2023-11-23
    @ 토마토네.
    토해버릴수도.
    키워낼수도
    있기에 그리움이 저마다에게
    다른모습인듯 합니다.
  • 초은 2023-11-19
    와 ㅡ좋네요
    나같은 사람이. 머라고 말하기. 부끄러운것 같네요
    나같은. 아마추어. 글쓰시는분은 아닌것같고
    프로냄새가. 나네요
  • 시난동2023-11-23
    @ 초은별 말씀을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다만 속에 키우는 번뇌가
    많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