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창밖을 보니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뜰에는바람이 오간데 없고가로등 불빛만이 고개를 떨구고는꾸벅꾸벅 졸고 있다아침이슬이 내린 머루나무 잎새는땅 위에 촉촉히 젖어 불빛에 빛나고부지런한 까치는채 떨구지 못한 돌배나무 위에서아침을 먹고 있다동이 틀 무렵어느 틈엔가잔잔했던 바람이 거친 숨소리 내어 울어대고찬바람 속으로오늘도커피 한 잔을 들고는 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