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방에서 그를 만나
눈물이 날만큼 행복했지
수없는 꿈도 꾸고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았지
흰구름 위에 뜬 기분이었어
모든 것이 내 눈엔 아름답기만 했고
세상 다 얻은 것처럼
마냥 좋아했었지
사랑이 뭔지도 모른채로
사랑 뒤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채
그땐 그랬지
어느날
예고 없이 찾아 온 이별의 아픔에
숨도 못 쉴 만큼이나
다 잃어버린 사람처럼
흐느껴 울며
얼마나 긴 시간들을 헤매고 다녔는지
지금
생각해도 가슴 한구석이 아려 오는 아픔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그때는
몰랐었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예고된 이별이었구나
이젠
지워야지 아픈 기억일랑
행복했고 좋았던 기억만 안고 가야지
고마웠다고
너로 인해 행복했었다고
그리며 살아가야지
(그는 삼 년 재수하고 대학교 갔고
나는 학교도 제대로 못 나왔기에
예고된 이별 이였을겁니다
그때만 해도 대학 들어가면
경사고 자랑이었을 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