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짜박이탕을 기억하십니까
어릴적 개울가에 나가 물고기 잡다가
한 마리도 못 잡으면
개울가에 불을 피우고 양은솥에 고추장 풀어 
호박 감자 고추 파 마늘 두부 등을
부엌에서 몰래 가지고 와서 끓이면
물고기가 없어도 매운탕 맛이 나
몰래 해 먹던 그 맛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우연히 간 식당에서 보게 된 고추장짜박이탕
옛 이야기하며 친구와 먹으면서   
나도 모르게
피식피식 웃음이  나
친구에게 핀잔을 들으면서도
웃게 되는 그 옛날 그 맛
잊고 살았었네요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면서  
불룩나온 배를 두드리며
행복하게 웃는 내 얼굴을 보고
빙그래 웃던 친구
친구도 나도 추억여행 갔다 온    
기분이었습니다
돌아서니 또 생각나는 그 맛 
잊어버렸던 기억을 찾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