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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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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겠다


BY 낸시 2020-11-30

재판을 맡은 판사가 무섭겠다
남편이 그런다.
뭐가, 무서워?
내가 물었다.
보복을 당할까봐 무섭지.
이럴 때 나는 남편이 싫다.
사내 녀석이 노냥 죽는 것이 무섭다 한다.
안 죽는 놈 없더구만.
남편이 싫어하는 줄 알지만 말이 주르륵 쏟아져 나왔다.
까짓 죽기 밖에 더해
안 죽는 사람 없더라
양심 대로 법 대로 판단하면 되는 거지
죽는 거는 일반인데 사는 거는 다르더라
치사하게 또는 떳떳하게 살더라
이래 사나 저래 사나 죽기는 다 죽더라
그렇지, 하면서 남편이 고개를 끄덕인다
철이 든건지 늙은 것인지
남편이 변했다.
그만 미워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