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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옆에서
BY 푸른느림보 2015-11-27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못 사는 이유를 모르겠다
못 산다는 기준이나
뭐 그런거 선으로 그어 놓고
누가 누가 제일 잘 사나 대회 나간 적도
없는데
겨울 시작되는 골목에서
흰 눈발 간간이 흩뿌리듯이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살다가 가는데
못 사는 거 잘 사는 거 뭐 대수라고
어떻게 보면 가난하게 살다가 가는 것이
제일 잘 사는 방법일 수도 있겠다
천국에 자리 하나 맡아 놓은 셈이지
목숨 하나 얻어 숨쉬고 사는데
뭐가 그리 많이 부족할까
오늘
살아 있어서 운수대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