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願)
비단모래
강물이 문을 닫고서야 알았다
가득 출렁인다는 것이 얼마나 그리운 것인지
달빛 품어 물 위에 띄우고
별빛으로 수 놓는 물결
얼마나 풍요로운 것인지
가슴 마르고
눈물조차 마른 강가에서
마른 달빛이 기침을 한다
살리는 일은 하늘이 문 여는 일이다
목숨 줄 다시 출렁이는
그리하여 뽀얀 웃음 꽃처럼 피어나
강물 따라 흐르는 일
삶이
아프지 않기를
기도하는 일이다
강물이 문을 열어
온 천지를 일으켜야
노래 부를 일이니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 따라 가고싶어 강으로 간다
강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세상 보고싶어 바다로 간다
*동요 냇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