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만능으로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출 줄 알았지
하긴 내 어렸을 땐 빨간 공중전화기 앞에서
구리로 만든 다보탑이던가 석가탑이 새겨진
10원짜리 동전을 들고 긴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빙빙 도는 숫자를 돌려 수신음이 동전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전화통화 할 땐
스마트폰이 뭐야 상상도 못했는데
메모에 각종 기능이 첨단으로 달리는 기계가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설레임이나
누군가에게 전화를 할까 말까 손바닥에 쥐었지만
이상하게 옛날 그 빨간 공중전화기 앞에서
내 전화를 받았을 때 그 첫 목소리가
더 귀한거야
상대를 많이 안다고 전부는 아니겠지
단지 몇 가지 더 기능을 추가한다고 해도
마음은 그렇게 쉽게 전달되지는 않아
꼭 새끼 손가락 걸어 약속을 하고 또 인증을 해도
오래 겪어서 누군가의 어께에 기대기도
내어 주기도 하는 것
순서는 그렇게 말없이 흐르는 강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