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돈도 없지만
시간만은 내 것인 줄 알았다
가을 어둑한 한 모퉁이엔
오후 여섯시가 넘어 붉은 홍시색을 띤
저녁 해를 보니
내 시간도 함께 저문다는 것이다
내 것이 아닌 것을 알았을 땐 허무할 줄 알았는데
저토록 붉은 구름을 멋지게 색칠하고
빛나는 것인 줄 알았더라면
그토록 집착을 하지 말 것을
미련한 짓을 오래 할 수록
떠나는 것들이 더 많다
내 것이 아닐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