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詩를 그리지 못 할 줄 알았다
단 한 번도 쓰지 않았으므로
제대로 그리워 하지 않았던 대상
아주 오래 전에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보다 더 절절한 미움이거나
아니면 증오같은 일념으로
권총같은 방아쇠를 당겨
화를 내어 발사 했었던
폭팔
아마 까뮈가 겨울에 권총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겨울태양은 전혀 차지는 않지만
여름보다 더 이글이글 더 뜨거운 생각에
일필휘지로
내갈겨 버린 그런 오후들이
엉겁결에 뭉쳐
어디서든 무시 받으면서도
잘 살다가
버티면 가을이 온다
詩를 따로 쓸 필요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