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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55

가을태양


BY 푸른느림보 2015-09-04

 

다시는 詩를 그리지 못 할 줄 알았다

단 한 번도 쓰지 않았으므로​ 

제대로 그리워 하지 않았던 대상

아주 오래 전에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보다 더 절절한 미움이거나

아니면 증오같은 일념으로

권총같은 방아쇠를 당겨

화를 내어 발사 했었던

폭팔

아마 까뮈가 겨울에 권총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겨울태양은 전혀 차지는 않지만

여름보다 더 이글이글 더 뜨거운 생각에

일필휘지로

내갈겨 버린 그런 오후들이

엉겁결에 뭉쳐

어디서든 무시 받으면서도  

잘 살다가

버티면 가을이 온다

詩를 따로 쓸 필요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