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가 흩날리는 날에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은 그리움의 잔해를 손에 쥐고서
정처없이 걸어가는 나그네가 되어본다.
시간표없이 살아오는 인생이라고하지만
마법같은 하루의 날을
잘 지냈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늘을 날아가는 새 한마리를 쳐다보아도
그리워서 먼 하늘을 바라보고
흩어지는 담배 연기를 쳐다보아도
보고 싶어서 붉은노을이 지는 시간까지 바라보는
그림자는 주인마저 잃어버린 시간이다.
그리움의 잔해를 손에 쥐고서
파도가 밀려오는 백사장으로 나아가 먼 바다로 떠나보내고 싶지만
갈팡질팡하는 마음 때문에 쉽게 손에서 놓지 못한다.
세월은 가고 인고의 세월은 항아리속으로 들어가버린
흩어지는 먼지와 같은것.
낙원이 있다고 한들 마음이 편안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