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오
그애 가시었소!
긴 골짜이 끝자리에
고달픈 둥지 틀어놓고
땀내 베인 모시적삼
함지박 머리에 이고
먼 장에 같다오는 길은
어린아들 시어머니 시장할꺄
고무신 발걸음은 언제나 종종걸음!
이보오
정녕가시었소!
골짜기 산등성
봄나물 산더덕 알뜰이도 거두어
소박한 법상 푸성하게 배불리고
산 아래 제볼기(짝)만한 밭
꿀 단지 마냥 끌어안고 가꾸더니
이 보오
진정가시었소!
묽은 곡기 까실까실 겨우겨우 넘기고는
덧 없이 늙어진 몸 이불아래 누워
모진 목숨 왜 죽어지지도 않느냐 더니
이보오
그애 그길 어찌 떠나시었소!
- -어머님이 돌아가신지 2달도 안되었네요 아직도 꿈처럼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