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나의 밭에 가보았니
거기에서 벌과 나비를 보았니?
고 귀엽고도 기특한 벌과 나비를
벌은 때론 나를 쏘기도 하지
하루 내내 아픈 손을 붙들고 있어도 나는 행복 하단다
나의 호박을 수정 시키고 호박을 잘 영글게 하지
내가 어찌 밉다 하겠니
나비는 어떠냐
벌레들이 우글거리게 하지만
나비보는 기쁨도 기쁨이려니와
농약을 몹시도 싫어한다는 걸 나비는 알아주지
나는 언젠가 대개 화가 난 적이 있었지
누군가 밭에 비닐을 버렸었지
왜 나의 밭에 오물을 버리냐고?
나의 밭엔 산성 비도 내리지 말그라
나의 밭속엔 지렁이 노닐고 벌과 나비가 날으며
새가 지저귀게 될거야
나는 새때문에 또 골치가 아프겠지만
그래도 난 그것들과 함께 지낼 수 있어야 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