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는 순간
김수인
파아란 하늘이 하이얀 옷을 입고 눈을 뿌리는 어느 겨울날
바다도 추위에 떨며 숨을 죽이는 한적한 해변으로 간다.
우리의 조용한 걸음은 고운 모래 위에 정겨운 발자취를 남기고,
그 발자취를 따라 사랑이 하나씩 다가옴을 느낄 때
함께 있는 순간을 꼭 잡은 손에 곱게 조각해
사랑하는 당신에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