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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두 편


BY 비단모래 2014-09-29

상사화

   비단모래

 

 

하필

선운사에서 이별통보를 받고

그렁이는 햇살아래 눈을 감았네

 

천갈래 만갈래

갈라진 꽃잎을 봉합하지 못하는 그리움

만날수 없다는 화인이 찍힌

빈 봉투에

담아두고 싶은 태초의 인연

 

온통 붉네

산도 마음도 온통 붉음을 쏟아내

창자까지 헹구어내네

 

다시는 못 만날 사람하나

가슴에 품어 이렇게 피를 쏟네

 

목만 길어 슬픈여자

벗겨줄 손길없는  족두리 쓰고

혼자 가을초야를 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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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비단모래

 

수천번 불렀던 이름은 화석이 되고

기차는 떠나고 말았네

기적소리 속으로 비는 내리고

붉은 나비 한 마리

촉수를 빼어 허공에 꽂네

마른 골수 빼낸 등뼈는 휘청하게 달을 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