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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봉사약국


BY 비단모래 2014-07-11

팽목항 봉사약국
                    비단모래

약사라는 명찰옆에
치유의 기원을 담아
그날부터 오늘까지
놀란가슴
두통
속쓰림이 너울대는
바다를 향해
희망의 약을 건네고 있다

나팔꽃이 피고지고
무궁화 천지를 뒤덮는 여름까지
팽목항 봉사약국은
슬픔의 등대가 되어
꽃불을 켜 두고 있다

하늘향해
바다향해
그리운 그물을 내려둔 가슴 가슴에
*플라시보 진통제를 바르며
돌아서 독한 소주 한 잔
타들어가는 내장에 불을 붙여
덧나고 덧나 더깨진 상처를 소독하고

북적대던 발길도 줄어들고
희망의 눈금마저 자꾸 줄어들어
잊혀질까
잊혀질까 두려워
희망이라는 약을 부지런히 조제한다

\"마지막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약국의 불을 끄지 않겠다\"

그 약속에
떠난 사람이나
남은 사람이나
두려운 밤을 견디는 건 아닌지

가라앉지 않는 통증에

그치지 않는 눈물에
약을 바르며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