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보던 것에 항상 옆에 있어도 자세히 못 본 것
지금 가진 것보다 더 부족한 것에 대한 불안함
오래 신어 낡은 운동화가 드디어 뒷꿈치부터 실밥이 한 올 풀릴 때
무릎이 늘어져 튀어 나온 나의 편한 추리닝바지를 또 입을때
재미가 없어 다 읽지 못한 책 제목이 문득 기억 날때
상대방 전화 수신음이 계속 울릴때
겨울에 하루종일 비가 올 때
그 날 우산을 잃어 버린 것을 기억 할 때
혼자 티브이 보며 웃을 때
혼자 설겆이 하며
지금도 지구는 무슨 소리를 내고 돌까 그런 생각이 들 때
늘 보던 것에 질리게 볼 수도 있다고 상상 할 때
똑같은 질문에 다른 대답을 듣기 원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