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난다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삼베옷 하나 걸쳐입고는
선소리에 덜렁덜렁 꽃가마 춤을 추듯이
쉬-엄 쉬-엄 갈것이지
머가 그리 급해서 저리 바쁜걸음으로
가는 건지
삼베옷에 대나무 지팽이 잡고
뒤따르며 울다울다 목이매여 울지못하고
땅에주져않아 꺼이꺼이 흐느낀다
아직
저-산마루에 잔설은 여전한데
무심히
산버들 사이로 바람이 논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