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함께
김수인
저녁을 알리는 귀뚜라미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사르르 날리는 잎이 우리를 둘러싸고 원을 그리며 춤을 출 때
흩어진 나뭇가지를 모아 그 안에 조그만 불씨를 밝힌다.
불빛에 어둠은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고
빨갛게 타오르는 신세계가 열리면
이 세상을 영원히 함께 하고픈 간절한 마음이 타오르기에
어둠을 몰아내는 태양을 향한 야속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