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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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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길


BY 김수인 2013-12-17

 

 

 

하얀 길

                     김수인

 

우울한 표정의 하늘아래

새하얀 눈이 온 세상을 뒤덮어

모든 것이 태초의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가

삶의 혼란과 절규가 사라진 새하얀 길을 당신과 걷는다.

 

하얀 길을 따라 우리는 오직 하얀 발자국만 남기고

끝없이 걸어가는 걸음의 끝에

아무도 찾을 수 없는 미지의 세상에 도달하게 되면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아무 것도 없겠지만

반짝이는 당신의 눈동자를 가슴 속에 담고

하얀 눈처럼 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