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인들 어떤가
누추한 삶의 찌꺼기들
부려 놓을 수 있는 곳
전화도 닫고
인터넷도 접고
남편 자식도 끄고
한 며칠 유영하다보면
넓은 바다 하나쯤은 출렁이겠지
깊은 산 하나쯤은 서 있겠지
그때쯤이면
하얀 파도 서너장 말아 넣고
솔바람 소리 너댓병 채워 담고
초록강가로
쉬엄쉬엄
죽으러 가도 괜찮겠다
한 몇 년은 살아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