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몰래 지나는 산등성
판자집만 지켜서서 그림자를 남기고
한평생 세상꼴 안본 노송이 포옹한 마을
어디서 솟아나 흘러가나
조랑말 같은 우물
생명이 시작되는 터
고운별 내려와 등물하고
달무리 신방에 무드치는
옹달샘 변함 없는 산동네 아기 우네
엇그제 비로서
이 동네에도 술집이 생겼다
이제 취한 세상 술타령 듣게 되었다
세상을 비켜서 닫혔던 사립
하얀 구름 붉은 노을 립스틱 바르고
헛기침을 하며 살게 됐다
이 마을이 이름을 잃게 된것을
아쉬워 하며 님은
지금 저 아래로 내려가시는 중이다
Oh Jesus!
어디로 가시니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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