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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밥상


BY 시 쓰는 사람 단 2013-01-01

 

어머니의 밥상




어머니....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세요

김이 모락거리는 갓 지은 밥은 제가 늘 먹던 반들반들한 사기그릇에 담아주세요

어머니의 손끝으로 조물거린 밑반찬도 정갈하게 접시에 올려주세요

구수한 향기가 일품일 된장찌개는 보글거리는 그 채로 뚝배기에 담아주세요



어머니....

생생하게 살아있는 밥 한 술 떠 입안에 넣습니다.

밑반찬 하나 집어 또 입안에 넣습니다.

보글거리는 된장찌개 한 술 떠, 그 정성스런 열기를 또 넣습니다.

살 것 같습니다

어머니, 이제

살 것 같습니다



어머니....

이곳 밥은 차갑습니다

식판에 올려진 밥도 국도 반찬도 한 술 뜨고 나면 벌써 식어 있습니다

식판에 긁히는 수저와 젓가락 소리도 듣기에 차갑습니다



어머니....

여러 해 차가운 밥상을 받고 있는 제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세요

어머니의 밥상을 받고나면 힘겨운 세상살이 쉽게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 제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세요




*시집[또 다른 일기] 2012년 tstore, 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