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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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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BY 김규민 2012-11-12

 

 

                   감자

 

                              김 규 민

 

 

       

이삿짐을 실은 차가 떠나때

 

옆집 새댁이 비닐 봉지를  내밀었다

 

\"시장 할텐데 가면서 드셔요\"

(금방 쪄낸 따끈한 감자였다)

 

 

 

精이란 줄기에 매달려 올망졸망 어깨를 메고

 

작은 가슴 서로부비며

 

흙냄새 묻어나는 낮은 날들을 뒤척여 온 시간들

 

 

 

 

감자 한알 떼어내는 아픔이었을까

 

그녀가 주먹으로 눈 자위를 눌렀다.

 

우리 모두 감자만한 주먹으로 눈가를 꾹꾹 누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