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한다.
쌀을 씻고 하얀 쌀뜬물을 버린다
밥통에 물을 붓고 버튼을 누른다
밥짓기는 이렇게 간단하다
먹고 살기도 아주 간단하다
무엇을 먹든 무엇을 하든 산다는 것이다
너무 간단한 순서다
사람으로 온 세상에
단순히 먹고 입고 사는 것이 전부였을까
나이먹어 누구보다 더 오래 버텨 오래 오래
무병장수하는 것이 최대 소원이었을까
날마다 우울한 뉴스에 귀가 슬픔에 젖어
웃는 것을 잊게 하는 세상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살라고 나를 여기에 살게 한 것은 아닐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