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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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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BY 전유경 2012-06-25

 

 

불륜

 

 

 

 

 

자운영 꽃 활짝 피었다

 

하필이면 임자 뻔한 논바닥에

 

연보랏빛 융단을 빼곡히 깔아 놓았다

 

 

 

어쩌나, 밥 먹고 사는 일은

 

푹신푹신한 융단 위를 걷는게 아니라

 

질척거리는 뻘에서 안간힘을 쓰는 것인데

 

 

 

 

 

 

 

- 전유경시집 <꽃잎처럼 흩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