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에
봄이 되어 가지엔
움뜩움뜩 새 순 돋아나고
따스한 봄 햇살 받으며
매끄러운 가지 위에
새 한 마리 앉아 있다
노란색 깃털이
갓 태어난 병아리 솜털처럼
봄바람에 하늘거리는데
난 그 모습이 탐이나
사진기 셔터를 눌렀다
새는 봄의 아지랑이와 함께
다른 보금자리를 향해 날아가고
어렵사리 찾아 온
작은 행복을 놓친 후
아쉬움에 한 숨 쉰다
선명하게 남겨야 한다는
집착만 없었다면
행복은 아직도
그 자리에 있을 게다
-감상평-
봄... 새....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자 하는 작은 욕망.... 그로 인해 사라진 작은 행복....
시인의 세심한 표현이 느껴지는 시군요....
-출처-
제목: 시집일기/ 작가: 시 쓰는 사람 단/ 출판사: 티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