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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


BY 시 쓰는 사람 단 2012-06-09

 


그 자리에




봄이 되어 가지엔

움뜩움뜩 새 순 돋아나고

따스한 봄 햇살 받으며

매끄러운 가지 위에

새 한 마리 앉아 있다



노란색 깃털이

갓 태어난 병아리 솜털처럼

봄바람에 하늘거리는데



난 그 모습이 탐이나

사진기 셔터를 눌렀다



새는 봄의 아지랑이와 함께

다른 보금자리를 향해 날아가고



어렵사리 찾아 온

작은 행복을 놓친 후

아쉬움에 한 숨 쉰다



선명하게 남겨야 한다는

집착만 없었다면

행복은 아직도

그 자리에 있을 게다








-감상평-

봄... 새....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자 하는 작은 욕망.... 그로 인해 사라진 작은 행복....

시인의 세심한 표현이 느껴지는 시군요....



-출처-

제목: 시집일기/ 작가: 시 쓰는 사람 단/ 출판사: 티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