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률의 폐해
저 하늘엔 별이 있고
내 마음속엔 도덕률이 있다는 그의 말은
차가운 달을 품고 사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슬픈 말이지
말랑말랑한 이성으로부터 한 참 벗어나
몇 푼의 돈에
자신의 몸뚱이에 웃음까지 덧발라
팔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그의 도덕률은 서글프기만 하지
위인이 될 수 없는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이성의 의지
괴리감만 한 참 더 벌려놓은
화려한 말장난
계획된 멋스러움을 불어넣고
단조로운 의식의 풍선이 되지 못하면
광기어린 송곳으로 그들의 모든 곳을 찔러대지
아무리 찔러대도
상처 나고
피가 나도
조금도 바꿀 수 없는 삶의 굴레
그가 도덕률의 굴레에서 한 발짝도 내딛을 수 없는 것처럼
그들도 생생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지
단단한 이성에 붙들려있는 것보다
추락하는 것에 익숙한 영혼들에게
그의 도덕률은 별이 아닌
슬픈 달일 뿐이지
누군가 쌓아놓은 돌무덤에 고개 숙여야 할 정도로
그들의 삶은 여유롭지 않기에
-감상평-
칸트의 도덕률은 여유로운 삶을 가진 사람들에게나 어울릴 법한 \'별\'이고... 삶의 굴레에서 조금도 벗어 날 수 없는 우리는 슬픈 달을 품고 사는 사람들... 아무리 이성의 송곳(칸트의 도덕률)으로 찔러대도, 우리의 삶은 그동안 굴러온 궤적을 그릴 뿐, 변하고 싶어도 변할 수 없지...
-출처-
제목: <시집 일기>/ 작가: 시 쓰는 사람 단/ 출처(출판사): 티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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