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어둠이 밤이슬로 목젖 축이며 별떨기 따서 물 때 순박함마저 죄업인양 하얀 순결 따북히 피워 다소곳 밤을 삭인다 창백한 슬픔 머금은 그녀는 어젯밤에도 고독을 불려다가 동침을 했으리라 별들이 하나둘 은하강 건너갈 때 밤하늘에 찍어 놓은 별발자국 흔적따라 어둠 녹 내린 새벽 푸른 안개는 강욕을 즐기다 은근 슬쩍 대기로 승화한다 초록계절 빈정대듯 잎자락 빈틈 찾아 눈살 쪼아대던 틈새 햇살아! 올 여름 제일 뜨거운 자외선으로 오늘만은 저 담장 느잇하게 타고 드는 넝쿨손에 의지할 가지라도 쥐어 주렴
남태평양 기압골이 부른 열풍마저 처서의 뒷그늘에서 방울 땀을 식히우고 향후, 막더위 폭염이 양철지붕을 달궈도 잔솜털 새순은 줄기 손 뻗어 팔월 달밤에 엉덩이짝같은 둥근 박하나 낳았다
짙은 어둠이 밤이슬로 목젖 축이며
별떨기 따서 물 때
순박함마저 죄업인양
하얀 순결 따북히 피워 다소곳 밤을 삭인다
창백한 슬픔 머금은 그녀는 어젯밤에도
고독을 불려다가 동침을 했으리라
별들이 하나둘 은하강 건너갈 때
밤하늘에 찍어 놓은
별발자국 흔적따라 어둠 녹 내린 새벽
푸른 안개는 강욕을 즐기다
은근 슬쩍 대기로 승화한다
초록계절 빈정대듯 잎자락 빈틈 찾아
눈살 쪼아대던 틈새 햇살아!
올 여름 제일 뜨거운 자외선으로
오늘만은 저 담장 느잇하게 타고 드는 넝쿨손에
의지할 가지라도 쥐어 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