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테스부르크에서 2
그대 마음으로 내려앉은 천정
해저무는 다락방처럼
잔잔히 녹아들던 아득한 꽃잎들
따뜻한 향기로
작은 떨림처럼 전해지던 바이올린선율
그리고
달콤한 촉감으로 젖어들던 당신
비로 인해 마냥 무거워진 미래를
머리 위에 이고도
우리에게 그곳은 양수속에 자리한
커피한잔의 피난처였다
내일을 기약하고파 맡겨두었던 우산은
10년이 지난 지금은
과거의 유산으로 남았고
당신의 추억은 얼만큼이나 바래었을까
비가 오면 예민하게 일어서는 머리칼이 성감대인 당신
지금처럼 끝도 없이 내리는 장마에
나의 성감대는 무디어만 간다
아직도 그곳에
우리의 페테스부르크는
여 전 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