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다고 다 울지는 않듯
지나치게 아름다워
눈물겨운 것들도 있더라
뚝뚝 떨어지고
분분하게 날리던 꽃잎들
사랑도
세상도 마지막인 것처럼
속절없이 가더니
모르는 척 다시 왔네
돌고 돌아도 어지럽지 않은
땅 위에 섬처럼 앉아
오지 않는 것들은
그리운 사람들 뿐인가 하니
저 어리디 어린것이
모진 바람벽 잘도 뚫고
다시 와서
눈물 나게 하고는
못본 척 해맑게 웃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