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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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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미안하다


BY 박동현 2011-02-02

 

아들아!

문득 문득

네게 아픔을 주어

미안하다.

 

파아란 하늘빛만 

주고 싶었는데

흙먼지 흩날리는

한데다  너를 세워

미안하다.

 

밝은 네얼굴을

순간 순간 지나는

아픈 기억에

입술을 깨무는 너에게

내가 미안하다.

 

혼신의 힘을 다해

세상을 버티면

네가 행복할줄 알았는데

슬프게해서

미안하다.

 

어린 네가 가슴을 콩닥이며

울때그 슬픔을 끝내주리라

다짐한 결심이 아직도 네게

한스런 울먹임으로 남을줄 몰라서

미안하다.

 

힘이없어 너를 제대로

세울수도 없으면서

우리함께 잘살거라

약속한 내 나약함에

미안하다.

 

애기가 자라

청년이 되어서도

가슴에 한을 갖게 해서

미안하다.

 

풀지못하는 한 때문에

불쑥 불쑥 화를 내는 네게

 못됐다고 야단쳐서

미안하다

 

법정 스님의 말씀중에

이런말씀이 있더구나

\"아무리 가난해도 마음만 있으면 나눌것이 있다.\"

 

아들아!

가난하게 키워 미안하다.

하지만 우리 가난하게 살아서

더큰 욕심없이 사는걸 배웠잖니

더 가난한 사람들의 아픔을 알았잖니

 

아들아!

기댈곳없이 혼자 힘들게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우리 꼿꼿이 어디서던

혼자 제대로 서는법을 배웠잖니

 

처음부터 우리것이 아니었던

행복 떄문에 슬퍼 하지말아라.

처음 부터 내것이 아니었던

손쉬운 인생을 아까워 하지말아라

 

모든게 미안한 에미는

너를안고 네등을 쓸어 내리며

우리만의 작은 행복을

사랑하자고 말한다

 

화가나 돌아 앉은 네등에

이제 늙어 쭈글해지는 손을 내밀며

아쉬워하지말자고

원망하지말지고 말한다.

 

그러나 아들아!

이모든 상황에

끝까지

미안하다.

에미가 미안하다.

 

아들아!

미안한 에미 밑에서

이렇게 잘자라주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