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습니가
엄마는 문자메세지 보내는걸 배우셨다.
받침 넣는게 어려우시다며
쑥스러워 하시길래
요즘 문자는 맞춤법 거의 무시해요
젊은 사람들도요~
엄마가 내게 보내주신 문자들
잘 자습니가
응조씸해사와
힘들엇지
난 다 알아볼수 있다.
이틀동안 아버지 모시고
안양에서 광주로 왔다갔다한 내가
안쓰러우셨나보다.
일흔둘에 우리엄마
문자메세지 잘 보내시네
항상 번번이 나보다
엄마가 먼저 문자메세지를 주신다.
오늘도 문안인사를
엄마가 먼저 주셨다.
잘 자습니가
열두시 13분에
일한답시고 답장을 보낸
게으름뱅이 큰딸
내일은, 모레에도, 글피에도
내가 먼저 문안메세지 보내드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