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하늬바람에도
비가 온다지
퇴색한 나뭇잎 하나
지상에 떨어짐이
사람의 이별만큼 아프랴만
한떨기 들꽃에도
고독이 허용되고
모조리 사라져가는 거기
떨어지는 빗줄기
언덕에
들판에
까닭도 없는
깊은 슬픔의 계절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