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에 -
뜨거운 여름의 굴레를 벗어나
이제야 푸른 하늘을 높이 올려다 봅니다
구름은 뭉게뭉게 하얀 그림을 그리고
바람은 귓가를 살랑살랑 간지르고
들판엔 여름내 땀흘린 농부의 결실이 물들어가고
허수아비 두팔 벌려 가을을 부릅니다
고추잠자리 하늘높이 뱅글뱅글 돌고
길가의 코스모스 분홍빛 수줍은 얼굴 내밀고
마음은 옛 추억으로 따뜻해지는
이 가을 온 몸으로 느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