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먼산 아득한 봉우리를 밀고 올라오는 새해여
정결하고 겸손하게 떠오른 새해여
늘 그대가 무상으로 안겨준 선물 365일을
때론 화장지처럼
때론 낙서장처럼
때론 눈물을 닦아내는 손수건처럼
그렇게 써버리고
마지막날에서야
아쉬움에 그대를 잡았다
가지말라고
조금만 남아준다면 더 잘하겠다고
온 마음 바쳐 잘하겠다고
그렇게 내게 속으면서도
올해 또 깨끗한 365일을 아무런 대가없이
선물로 내밀고
매일 매일 깨끗한 해를 밀어올리고 있는 그대여
올해는 사랑하리라
올해는 아프지않으리라
올해는 슬프지않으리라
그리고 올해는 그대를 더욱 소중하게 안으리라
그리고
365일 36.5도의 일정한 체온으로
그대를 뜨겁게 사랑하리라
변하지 않는 마음 그대로 1년 365일 그 체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