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626

새해맞이-365일 36.5도의 온도로


BY 비단모래 2010-01-14

저 먼산 아득한 봉우리를 밀고 올라오는 새해여

정결하고 겸손하게 떠오른 새해여

늘 그대가 무상으로 안겨준 선물 365일을

때론 화장지처럼

때론 낙서장처럼

때론 눈물을 닦아내는 손수건처럼

그렇게 써버리고

 

마지막날에서야

아쉬움에 그대를 잡았다

가지말라고

조금만 남아준다면 더 잘하겠다고

온 마음 바쳐 잘하겠다고

 

그렇게 내게 속으면서도

올해 또 깨끗한 365일을 아무런 대가없이

선물로 내밀고

매일 매일 깨끗한 해를 밀어올리고 있는 그대여

 

올해는 사랑하리라

올해는 아프지않으리라

올해는 슬프지않으리라

그리고 올해는 그대를 더욱 소중하게 안으리라

 

 

그리고

365일 36.5도의 일정한 체온으로

그대를 뜨겁게 사랑하리라

변하지 않는 마음 그대로 1년 365일 그 체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