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하구두 세해를 살았네..
그래그래 민증 나인 마흔 둘일세..
한살 나이에 민감하게 따지던 청춘도 지나고..
요즘은 보여지는 꽃들이 예사롭지 않아..
화원에 핀꽃을 봐도..
지나가며 우연찮게 본 꽃을 봐도..
과연 나는 무슨 꽃을 피우며 사는 걸까..
화려하면서 요염한 장미?..
요조숙녀 같으면서 뒤로 호박씨 까는듯이 보이는 백합?..
조용히 거닐다 무심코 눈에 뛴 청아한 찔레꽃?..
땅을 너무 사랑해서 아님 성질이 너무 급해서 크다만 채송화?..
아님 고고한척 애태우며 기다리다 지칠때 한번씩 보여지는 난꽃?..
그런데 이것도 아닌것 같은거야...
꽃대만 있고 꽃은 없는 것...무슨 꽃을 피워야 될지도 모르는...
이담에 말이야 ...
이담에도 말이야...
아무 색깔도 없는 꽃으로 남으면 우짜지...
.......
그냥 내꽃이라고 하지..뭐 ...그래 내꽃...
아주 예쁜 이름을 붙혀야지...
뭐라고 할꺼냐고?..
지어줄래?..어여쁜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