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를 마치고 나오며
초록이
미사를 끝내고 나오는 길
밖은 실비가 내리고 있다
우산속의 나는
마지막 성가의
장엄하고 신비로운 멜로디에 아직도 젖어
기뻐하라 이스라엘이여
임마누엘이 오시리로다
속으로 노래 부른다
찬비는 내리는데 마른 나무가지들 뒤에서
포르르 참새 한마리 날아 왔다
또 날아 가고
가을의 옷을 다 벗은 검은 나무에
방울방울 매달린 동그란 빗물
성탄절 은색 반짝이 마냥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