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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BY 피안 2009-03-11

한풀 벗은 옷차림

추울까

산길 오르며 걱정

열 올은 몸

시원히 쓸고가는 바람

맑은 하늘

보이지 않는 새싹이건만

봄이 훌쩍 와버린 바람

 

흥얼 흥얼 혼잣노래

참 아름다워라..

누군가의 무덤가

올려놓은 꽃다발

죽음 앞에서도 꽃은 아름답더라

 

비석 세워진 이름 훑어보다

끝자모두 같은 계보에 대한 미소 한자락

잘먹겠음니다 물한잔에 시원한 절터

잠시 앉아 바람을 맞는다

 

잠시의 맨발로 타던 산행

발바닥 가득 흙내음 묻어

스스로 느껴지는 맑은 향내

 

이제서야 봄을 맞는 늦은 마음

행복한 산행.